민항 시뮬레이션
민항 시뮬레이션이 비행시뮬레이션의 주 계보에서 떨어져나와 별도 챕터를 가지는데 불만인 분도 계실 것으로 본다. 민항 시뮬레이션 매니아가 의외로 많은 것을 필자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제품의 수가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편의상 별도로 설명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민항 시뮬레이션은 매우 간단하게도 MS사의 Flight simulator가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제품도 몇 개 있과 최근 출시작도 있지만, 민간항공 시뮬레이션 하면 FS시리즈가 대표적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므로 일단은 FS시리즈를 위주로 설명하겠다.
정확한 증거는 없지만, FS시리즈의 계보도 PC의 초창기로 거슬러올라가는 것 같다. 93-4년경에 이미 현재의 FS시리즈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갖춘 FS5.0이 출시되어 있었으니, 짐작컨대 FS시리즈는 PC의 대중화와 그 역사를 같이한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Flight Simulator 4
민항 시뮬레이션은 매우 독특하다. 즉 그저 이륙하고 날아가서 착륙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왜 그것을 하는가라고 묻겠지만, 실상 비행이라는 것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처럼 핸들만 움직이면 되는 것이 아니라 3차원상의 물체를 정확히 조작해야 하고 또 길이나 아무런 표지판도 없는 하늘을 비행기에 장착된 계기들을 보아가며 찾아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기상이변이나 돌발상황을 만날 수도 있는등 하늘에 떠있는다는 것 자체가 매우 도전적인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비행이 쉽다면, 실제 조종사가 되는 것이 어려워야 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겠는가. 실제의 비행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실제의 비행을 재현하려 노력한 민항 시뮬레이션도 마찬가지로 비행하는 그자체만으로 어렵다. (실제보다는 쉽겠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민항에서는 하드코어다 아니다라는 구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화되어 쉽게 비행할 수 있으면 전투도 벌이지 않는 민항시뮬의 의미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민항과 전투비행은 어떤 면에서 보면 전혀 별개의 것이다. 즉 민항은 비행의 어려움과 비행에 대한 동경 그자체를 추구하는 것인데 반해 전투비행은 그수단이 항공기일 뿐이지 궁극적으로 해내야 하는 것은 전투인 것이다. 원래는 전투기도 비행기이므로 일단 비행을 할줄 알고 나서 전투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회사들의 상업적인 요구로 인해서 전투비행에서의 비행자체 묘사는 대체로 단순화 되어있다. 특히 시뮬레이션의 초창기에는 시스템의 한계까지 겹쳐 비행모델이나 계기조작을 사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민항 시뮬레이션만에 국한된 얘기였다. 요즘은 그나마 그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긴 했지만 묘사하고자 하는 주요 특성 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여전하다.
FS시리즈는 여러 시리즈가 있고 현재는 FS98시리즈가 최신이며 FS2000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각각의 시리즈가 추구하는 것은 모두 똑같다. 실제의 비행. 이 목표에 입각해서 모든 발전과 개선이 이루어져왔다.
Flight Simulator 98
매우 사실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민항 시뮬레이션을 하는 사람들은 실제 공항 데이타와 지도를 바탕으로 비행을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사람은 "저거 좀 이상한 사람 아냐?"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기에 애초에 비행시뮬레이션이 게임이 아니라고 말했던 것이다. 반대로 비행 시뮬레이션을 하는 사람들은 스타크래프트의 빌드오더를 외우고 다니는 것 정도를 대단한 지적 활동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이상한 사람이라고 본다.
최근에 MS사는 이러한 사실적인 FS의 비행환경을 바탕으로 Combat Flight Simulator라는 전투비행 시뮬레이션을 내놓았다. 기대되는 작품이었고 나름대로의 인지도도 확보했던 수작임에는 틀림 없지만 다른 경쟁제품에 다소 밀렸다. 아무래도 전투비행시뮬레이션에는 일반적인 비행환경 이외에 전투상황의 묘사, 급기동 영역에서의 기체반응, 무장운용등 추가적인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
Combat Flight Simulator 1
전투가 배제된 민간항공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FS시리즈 이외의 독특한 개념이라면 곡예비행묘사라고 할 수가 있다. 이분야는 Flight Unlimited 1,2가 가장 유명한데 FS 시리즈에서조차 제대로 묘사하지 못하는 급격한 곡예비행에서의 비행기의 움직임묘사가 매우 충실해 비행역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명작이다. 현재는 버전3이 제작중이라고 한다.
Flight Unlimited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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