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할리우드 활동가 영화 페스티벌 최우수 특집다큐상 수상작의 영화입니다.
zeitgeist는 독일어로 시대정신이라는 단어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집권 세력이 대중들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통제해왔고,
어떻게 통제에 성공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화씨911"과 "루즈체인지(Loose Change)"에 이은 완결판이라고도 이야기하는데,
그 이유는 신화적인 맥락에서부터 역사적으로
인간 의식 조작의 역사에 대해서 파헤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자유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럴까? Zeitgeist(짜이트가이스트)라는 영화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영화가 다루는 세 가지 거대한 음모론은 집권 세력들이 어떻게 '시대정신'을 (조작해) 만들어내고 그것을 대중들에게 주입시켜 세상을 지배해왔는지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종교', '9/11', 'FRB(연방준비위원회'에 대한 세 가지 음모론을 파헤치는데, 그 내용이 가히 충격적이다.
1부 '지금껏 밝혀지지 않은 엄청난 이야기'의 내용은 예수는 신화일 뿐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았으며, 지배 세력이 이를 사람들을 통치하는 데 사용했다는 것이다. 성경의 내용이 고대 신화나 전설과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예수의 존재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은 좀 놀랍다. 그에 대한 진위 여부는 일단 뒤로 하고, 종교가 역사적으로 통치의 도구로 쓰였다는 것은 납득이 가는 내용이다.
2부 '전세계를 무대로'는 9/11 테러가 미국 정부의 의해 계획된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테러에 대한 공포를 어떻게 대중들을 지배하는 데 사용했는가를 보여준다. 9/11테러의 배후로 부시 일가를 지목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911'이나 작년 9/11의 음모를 자세히 다루어 화제가 되었던 다큐멘터리 '루스 체인지(loose change)'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겠다.
3부 '커튼 뒤의 사람들'에서는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라는 조직이 통화량과 금리에 대한 조정과 전쟁을 통해 그들의 권력을 유지해왔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영화는 현재에도 이 조작된 '시대정신'은 권력을 유지하기위해 작동되고 있으며, '그들'은 거대한 세계화와 대중 통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 한국의 지배세력도 색깔론과 경제위기론으로 공포를 조장하고 대중을 통제, 지배하려는 야욕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아직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미국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 우리이기에 영화를 본 후의 충격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영화의 내용이 황당할 수도 있지만 그 근거들은 꽤나 그럴 듯 하다. 미국 정부에 대해 음모론이 거듭 제기된다는 것은 그들이 그만큼 투명하지 못하고 비합리적으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이 영화는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배포되었는데, 홈페이지에서 감독은 이 영화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무엇이 진실인지 스스로 찾아내길 바란다고 말한다. 어쩌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은 조작된 매트릭스 안에서 이전과는 다른 개념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를 판단하는 것도 역시 각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