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비스

 오프라인으로 기본적인 비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전통적인 비행시뮬레이션의 개념과 또다른 평행한 한쪽 길에서, 비행시뮬레이션 온라인 전용 서비스라는 독특한 개념이 상당히 오래전부터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하면서 존재해왔다. 이 온라인 서비스들은 수십 명이 하나의 아레나에서 만나서 자웅을 겨룬다는 대단히 매혹적인 개념으로 인해 많은 열성팬을 확보하고 있다. 컴퓨터 AI가 만들어내는 제한적인 기동과 그에 따르는 꼼수에 가까운 격추 비법이 통할 수 있는 AI와의 전투와는 달리, 인간대 인간의, 그것도 대규모 전투는 사이버 파일롯에게 최고의 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이 온라인 서비스 팬들의 자존심 역시 대단하다.

 특히 초기 온라인 전용 비행시뮬레이션 서비스는 미션을 돌리기 위한 AI가 필요 없어 제한된 시스템 자원을 비행모델에 묘사에 집중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민항 시뮬레이션과 마찬가지로 다른 전투비행 시뮬레이션에 비해서 일찍부터 상대적으로 뛰어난 비행모델을 달성할 수가 있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전용이라는 개념이 없어지고 전통적인 비행시뮬레이션에 네트워크 기능이 강화되면서, 온라인 서비스 시리즈들이라 할지라도 다른 시뮬레이션과 최소한의 경쟁을 유지하고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간단한 오프라인용 미션을 포함하는 추세이다. (온라인상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 공개프로그램이 아닌 판매용 박스버젼에는 그전부터 오프라인 미션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비행모델이나 기타 완성도는 서비스에 참여하는 수많은 전현직 조종사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면서 계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라는 특성 때문에, 서비스회사들은 프로그램은 공개하고 아레나 접속료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의 개념 자체는 다른 그래픽 머드 게임과 비슷하지만 사실적인 전투비행시뮬레이션이 그 수단으로 쓰인다는 점이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서비스회사들은 이러한 사실적인 전투비행을 즐기는 팬들을 위해 일반 그래픽 머드와는 다른 나름대로의 특화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공짜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유료 공개서버에 접속하지 않으면 오프라인으로는 아예 아무것도 할 수 없거나 혹은 매우 제한적인 비행 체험만을 할 수있다. 대신 가끔 공짜 서버가 열려서 관심 있는 사람에게 맛배기로 온라인 아레나를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각자 취향에 따라서는 이 공짜 서비스만 이용해도 어느 정도의 아레나 체험은 될 수 있다.

 온라인 비행시뮬레이션 서비스에서 주의할 점은, 다른 모든 종류의 온라인 게임이 그렇듯이 이역시 중독성이 있어 절제에 실패면 자칫 후불제 유료 접속에 엄청난 지출을 할 수도 있다는 점.  

1. 에어 워리어 씨리즈
 
에어 워리어는 온라인 전용 서비스의 가장 오랜 명문가이다. 심지어 어떤 기록에는 80년대 후반까지 이 역사가 거슬러올라간다고 하기도 한다. SVGA만 놓고 따진다면 1,2를 거쳐 지금은 3D 가속이 지원되는 3이 서비스되고 있다. 판매용 박스버젼에서는 AI가 등장하는 미션이나 캠페인도 할 수 있다. 내용은 2차대전이며 전투기, 폭격기, 수송기등 각종 항공기는 물론 심지어 전차, 대공전차, 찦차, 트럭까지 몰 수 있다.


에어 워리어 1 (박스 아트)


에어 워리어 3

2. 워버드 시리즈
 현재에 있어서 가장 사실적인 2차대전 프로펠러 전투비행 시뮬레이션을 꼽으라고 한다면 모두가 워버드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 난이도는, 다른 비행시뮬레이션을 어느정도 해오던 사람이라도 수평선회조차 제대로 해내기 힘들 정도이다. 이런 비행기로 AI보다 훨씬 상대하기 어려운 인간을 상대로 전투를 완벽하게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워버드를 하는 사람들의 자존심이란 실로 대단하다. 워버드가 에어워리어에 대해서 후발주자이지만, 국내에서는 특이하게도 에어워리어 시리즈보다 워버드를 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IMF로 접속비용이 2배가까이 껑충 뛰면서 국내이용자가 많이 줄었다.  


워버드 2

3. 던 옵 에이스(Dawn of aces)
 워버드와 같은 엔진으로 제작된 1차대전 전장을 제공한다. 워버드만큼의 인기는 얻지 못하는 것 같지만 외국에는 1차대전 매니아도 의외로 많다.


Dawn of Ace

4. 플라잉 서커스
 1차대전 전장을 제공하는 또다른 회사의 서비스. 비행모델은 좀 단순한 편이고 그래픽은 폴리곤 위주로 시대에 뒤떨어져있다. 그러나 접속인원은 많음.  

5. 파이터 에이스
 MS사에서 온라인 공중전 서비스계를 평정하겠다고 야심차게 내놓은 서비스. 혹자는 이 파이터 에이스를 날아 다니는 퀘이크라고 혹평하기도 하지만 쉽게 즐길 수 있는만큼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있다. 아레나 구조도 비행장에서 이륙해서 몇초만 가면 바로 적기와 만나서 싸울 수 있는 극히 상업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다. (아예 아군 기지상공에서 적기들이 늘 날아다닌다) 웃기는 것은, 난이도를 높이면 어려워지긴 하지만 그래도 사실적은 아니란 점.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라는 수작 씨리즈를 제작한 마이크로 소프트가 이런 엉터리를 만들었다는게 의문이지만, 전혀 다른 엔진을 썼고 아마도 온라인 서비스쪽 일을 주로 하는 전혀다른 팀이 만든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수준낮은 완성도는 후발주자로서 선발주자인 워버드와 에어워리어(둘 다 imagic online이라는 회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에 대한 전략적인 마케팅 정책인 것으로 보인다.


파이터 에이스

 파이터 에이스의 쉬운 난이도 버전이 국내에서도 에어어택이라는 이름으로 독자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데 버전은 파이터에이스보다 구형이다. 그러면서도 국내에서만 2개의 통신사 서버가 있을 정도로 경쟁을 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의 경우도 주요 국가들에 독자 서버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MS사의 전략적 선택이 얼마나 상업적인 성공을 가져오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예이다. 참고로 워버드는 해외서버를 만들지 않고 단일서버만 유지하는 정책을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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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롤링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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