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영걸전



Int. 三國志

보통 '삼국지'라 하면 원말 명초의 사람 나관중(1330 ?~1400 ?)이 지은 소설을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삼국연의'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또 처음에는 '삼국지통속연의'라고 하였다.

삼국지는 진나라의 진수(233-297)가 지은 기전체의 정사이다.
'사기'와'한서'에 버금가는 귀중한 역사서이다.
그래서 위에서는 소설은 반드시 '삼국연의'라고 함으로써 진수의 정사인 '삼국지'와 구별하였다.

진수가 죽은 지 130년이 지나서 남조의 송에서 중서시랑이란 벼슬을 살던 배송지가 진수의 '삼국지'에 대한 '주'를 완성했다.
그것은 '삼국지'의 내용이 지나치게 간략하다는 이유 때문인데, 따라서 '주'는 분량이 본문의 몇 배가 넘는 상세한 것이며, 또 그것은 보통의 주와 달라서 자구의 해석이나 본문의 출전을 밝힌 것이 아니라, 백수십 종에 달하는 각종의 사서에서 본문과 관련된 자료를 보충하고 첨부한 것이다.
나관중은 배송지의 '주'가 없었으면 '삼국연의'를 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나관중에 관한 얘기가 나왔으니 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겠다.
나관중의 생애나 활동에 관하여는 알려진 것이 적다.
태원 사람이라고도 하나 분명치 않다.
대표작인 '삼국연의'외에도 여러 편의 역사 소설을 썼다.
'수당양조사전', '잔당오대사연의', '북송삼수평요전' 등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나관중의 '삼국연의'는 후세 사람들에 의한 개작이 많았다.
그 중에는 명나라의 이지의 것이 유명하다.
세칭 '이탁오본'이다.
탁오는 이지의 자다.
그러나 오늘날 유행하는 '삼국연의'는 청초의 모종강에 의한 평개본이다.
개작은 그의 아버지 모륜이 시작하였는데, 그가 중년에 실명한 까닭에 아들을 시켜서 집필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개작이라고는 하나, 부분적인 손질이다. 문사를 수정하고, 사실을 바로잡고, 고사와 시사를 첨삭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각 회의 시작에는 반드시 자신의 평을 실었고, 또 모씨는 촉한을 정통으로 보는 역사관에 있어서 나씨보다 훨씬 일관된 입장을 지켰다.

청의 대학자 장학성(1738-1801)은 '삼국연의'의 내용이 '칠실삼허' 라고 하였다.
그것은 '사실이 일곱이고, 허구가 셋'이란 뜻이다.
훌륭한 역사책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삼국연의'를 읽으면 많은 역사적 사실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설이다.
소설은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삼국연의'는 재미가 너무 많아서, 흥미가 너무 진진해서 탈인 소설이다.

여기서 중국 4대 기서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수호지', '서유기', '금병매' 와 더불어 '삼국연의'를 4대 기서라고 한다.
그러나 재미는 '삼국연의'가 으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삼국연의'에는 단순한 재미 이상의 무엇이 있다.
단순히 재미만을 말하면, '금병매'가 낫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서유기'는 말짱 허황된 이야기고, '수호지'는 쓸데없는 도둑놈 이야기고, '금병매'는 참으로 있을 법한 인간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삼국연의'에는 충의의 교훈이 있고, 생활의 지혜가 있다.
흔히 듣는 이야기이지만, '삼국지를 세 번 읽은 사람과는 말도 하지 말라!'라는 말도 있다.
조조, 사마의, 제갈량의 지모를 터득했을 터이니, 말해보았자 본전도 못 건진다는 뜻일 것이다.
뿐만 아니다.
스스로 황제가 된 유비와 손권과 같은 영웅이 있는가 하면, 방통, 장소, 순욱,곽가 등의 허다한 모사들은 각기 자기 주인을 위하여 지혜를 짜고 있고, 또 여포, 관우, 장비, 조운, 하후돈, 허저, 장요 등의 일당백의 장수들은 서로 힘을 겨루고 있다.
그리하여 그들의 활약상을 읽노라면 손에는 자연히 땀을 쥐게 되지만, 머리엔 자연히 그들의 지혜와 용기를 얻게 되는데, 그것도 한 번이 아닌 세 번을 읽고 나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것이다.
예로부터 '삼국연의'가 많이 읽히고 사랑받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이상 삼국지에 대한 소개는 무한히 할 수도 있을테지만, 그 분량이 어마어마하여 이만 소개글은 줄이겠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사람은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하고, 이미 읽어본 사람은 본 사이트에서 삼국지에 대하여 보다 깊이있게 심취해 보기 바란다.



2nd. 三國志 연표

서 기

후 한

연 대

사 건

 168

 건령

   1

후한 영제 즉위.

 184

 중평

   1

황건란이 나다. 조조,손견,유비,관우,장비가 토벌에 참가하다.

 189

 중평

   6

영제 죽다. 소제 즉위. 동탁이 소제를 폐하고, 헌제를 세우다.

 190

 초평

   1

원소 등이 동탁을 토벌하기 위하여 기병.

 192

 초평

   3

여포가 동탁을 죽이다. 손견 죽다.

 193

 초평

   4

도겸과 조조가 크게 싸우다.

 194

 흥평

   1

유장이 익주목이 되다. 도겸 죽다. 유비가 서주목이 되다.

 195

 흥평

   2

이각,곽사가 장안을 공격. 조조에게 패한 여포가 서주의 유비에게로 오다.

 196

 건안

   1

헌제가 장안을 탈출. 조조가 대권을 잡다. 순욱의 계책을 좇아 허도로 천도.

 198

 건안

   3

조조가 원소를 치다. 하비성에서 여포와 진궁을 죽이다. 유비가 좌장군이 되다.

 199

 건안

   4

공손찬 자살. 유비가 하비성을 탈환. 조조와 원소가 관도에서 싸우다.

 200

 건안

   5

조조 다시 하비를 빼앗다. 유비가 원소에게로 가다. 조조가 백마에서 원소를 깨다. 손책이 죽고, 손권이 계승하다. 조조가 오소에서 원소의 군량미를 태우다.

 201

 건안

   6

유비가 여남에서 조조에게 패하여, 유표에게로 가다.

 202

 건안

   7

원소 죽다.

 204

 건안

   9

조조가 원상을 깨뜨리고, 기주목이 되다. 업으로 도읍을 옮기다.

 205

 건안

  10

조조가 원담을 죽이고, 기,청,유,병의 네 주를 평정하다.

 207

 건안

  12

제갈량이 유비의 군사가 되다.

 208

 건안

  13

조조가 승상이 되다. 공융을 죽이다. 유비와 손권의 연합군이 적벽 대전에서 조조를 파하다.

 209

 건안

  14

유비가 손권의 누이와 결혼하다.

 210

 건안

  15

주유가 죽다.

 211

 건안

  16

유비가 촉으로 가다.

 213

 건안

  18

조조, 위공이 되다. 방통 죽다.

 214

 건안

  19

유비, 성도에서 스스로 익주목이 되다. 조조가 복황후, 복완 일족을 죽이다.

 215

 건안

  20

손권이 여몽에게 명하여 관우를 치게 하다. 유비와 손권이 형주를 분할하다.

 216

 건안

  21

조조, 위왕이 되다.

 219

 건안

  22

노숙 죽다.

 220

 황초

   1

조조 죽다. 조비가 헌제를 폐하고 위나라를 건국하다. 낙양으로 천도. 황충 죽다.

 221

 황초

   2

유비가 제위에 오르다. 제갈량 승상이 되다. 장비 암살되다.

 222

 황초

   3

유비가 관우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오나라로 출병하다. 이릉에서 대패하여 백제성으로 패주. 손권 오왕이 되다.

 223

 황초

   4

유비 죽다. 유선 즉위하다.

 225

 황초

   5

제갈량 남정하다.

 226

 황초

   6

조비 죽다. 조예 즉위. 제갈량 북벌 준비.

 227

 태화

   1

제갈량 '출사표' 쓰다.

 228

 태화

   2

제갈량 마속을 참하다.(읍참마속)

 229

 태화

   3

손권, 황제가 되다. 건업으로 천도. 조운 죽다.

 231

 태화

   4

조식 죽다. 공명이 사마의를 깨다.

 234

 청룡

   2

공명 오장원에서 죽다.

 238

 경초

   2

사마의, 공손연을 참하다.

 239

 경초

   3

명제 죽다. 조방 즉위.

 244

 정시

   5

육손 죽다.

 246

 정시

   7

조상이 실권을 잡다.

 249

 가평

   1

사마의 쿠데타 성공하고 조상을 죽이다. 승상이 되다.

 251

 가평

   3

사마의 죽다.

 252

 가평

   4

사마사 대장군이 되다. 손권 죽다. 손량 즉위.

 254

 정원

   1

사마사가 조방을 폐하고, 조모를 세우다.

 255

 정원

   2

촉의 강유 북벌.

 260

 경원

   1

사마소가 조모를 죽이고, 조환을 세우다.

 263

 경원

   4

종회, 등예가 촉을 침입. 유선 항복, 촉 멸망.

 264

 함희

   1

사마소 진왕 되다. 오나라에서 손걸 죽고, 손호 즉위.

 265

 태시

   1

사마소 죽다. 사마염이 제위에 오르면서 진나라 세우다.

 280

 태강

   1

오의 손호가 진에 항복, 오나라 멸망. 진이 천하를 통일하다.





3rd. 三國志 & 무협지

삼국지는 한 마디로 최고의 고전이며 탁월한 문학작품이다.
하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하는 데 주저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사마천의 '사기'를 읽지 않으면 지성인의 자격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물론 삼국지연의를 낮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별로 인기(?)가 없는 열국지 등과 함께 어깨를 겨루고 있는 4대고전 혹은 5대고전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처럼 백미이지는 않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지'가 고전의 대명사가 되었는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 소설적 요소'가 다른 작품에 비해 탁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삼국지에 대한 약감의 유감이 있다.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기는 지면상 어렵지만, 삼국지가 가지는 사실성 여부이다.
진정 유비가 인자하고 후덕한 인물이었으며 제갈량같은 인재를 알아보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을까?
조조가 작품에 나오는 것처럼 간사하고 교활한 효웅이었을까?
도원결의를 한 의형제와 싸우는 적들은 왜 그렇게 부정적인 인물로 묘사했는지?
제갈량과 숙명의한판을 벌이는사마의도 당대의 천재가 아니었던가? 등등..

격동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난세의 영웅들의 진정한 모습을 그리는 데 미흡한 점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이문열 님이 평가하는 지점에 일리가 있으며(물론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삼국지와 관련된 많은 책들에서 지적하는 여러 가지 면들을 폭넓게 수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한때 이순신 장군과 라이벌이었던 원균에 대한 평가가 지독하게도 편협했던 적이 있었다.
한 사람은 민족을 구한 성웅이고 또 한 사람은 모함과 질시로 민족을 사지로 몰아넣은 역적으로 말이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인가?

한 주관이 만들어내는 역사와 인물의 왜곡이 치명적인 수준으로 변모될 수 있다는 사실에 더더욱 냉정한 이성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마찬가지로 무협소설에 대한 편견도 불식할 필요가 있다.
삼국지는 역사에 천착한 건강한 문학서인 반면 무협은 상업주의에 오염된 '3류소설'같은 것으로 비교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
물론 삼국지와 같은 훌륭한 작품과 수준 이하의 무협소설과 동등하게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무협소설 중에서도 삼국지에 버금가는 훌륭한 작품도 있다.
예를 들면 와룡생의 '군협지'와 김용의 '영웅문' 등이 그렇다.
군협지와 영웅문이 삼국지와 비견할 만한 수준인가 하는 질문에는 답변이 궁색하다.
삼국지보다는 떨어지는 작품이니까.
다만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두 작품이 당대에 수백만 부나 팔린 역작이라는 점이외에 압도적인 독자들의 호응 속에 '건강하고 유익한 작품'으로서 검증받았다는 점이다.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는 것이 아닐까?
삼국지는 중국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살아숨쉬는 고전으로 자리잡았는데, 무협은 이제 겨우 걸음마가 아닌가.
물론 여러 사람들의 지적처럼 상업주의에 찌든 초라한 몰골은 극히 보기 싫은 것이다.
그리고 대단히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무협이 거기서 벗어날 기미가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기대하고 싶다.

군협지나 영웅문 같은 훌륭한 작품이 곧 나오리라는 것을...
Posted by 롤링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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