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제 처음 오도방구의 세계로 입문할까 말까하는 꼬꼬마 여러분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리터급을 타고 계시거나 배달의 기수, 역주행을 일삼는 폭주족 여러분들은 어서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오늘은 그 첫번째인 신차와 중고차에 대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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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구입에 앞서서 보통 길거리나 사진을 통해서 여러번 눈에 치여왔던 지름 품목을 찍어 놓으셨을겁니다.

그리고 신차와 중고차 중에 어떤것을 구입할까를 고민하게 되지요.

그 외에도 여러가지 신경쓸 사항이 말겠지만 일단 저거라고 가정합니다.

( 아니더라도 저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읽어주세용. )

신차는 물론 지름에 있어서 애인이라고 할수 있는 바이크에게 필요한 여러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품목입니다.

깨끗한 외관,

새것이라는 심리적인 만족감,

중고 거래시 있을수 있는 잡음의 부재,

etc.

더하기 오도방구 같은 경우에는 Box Open 이라는 개념이 있어습니다.
 
그래서 신차를 사게되면 나무 박스에 넣어져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국산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차를 사게 되는 경우에는 논외 )

그러면 간지나는 지렛대를 이용해서 나무 박스를 조지고 신차를 타게되는 캐간지를 자랑하게 되지요.

( 이러한 연유로 인해서 오도방구를 샀을때는 '박스깠다' 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

그러나 오도방구.

그것도 첫차를 삼에 있어서 '신차 구입은 어떠냐?' 라고한다면 대답은 No 입니다.

글의 처음에서 밝혔듯이 여러분은 보이크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꼬꼬마일것입니다.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첫번째 이유.

여러분은 반드시 한번 오도방구를 바닥에 깔게 됩니다.

조심해서 타면 되지 왜 내가 평신같이 오도방구를 바닥에 깔게 되는가?

( * 깔다 : 보이크를 타고 넘어지는 행위를 이르는 은어, 사고. )

라고 생각하시는 당신이 바로 그 주인공이 됩니다.

못타서 깔게 되는것이 아니라 세상일은 알수가 없기 때문에 깔게 됩니다.

그래도 조심해서 타면 아무일 없지 않겠는가?

아닙니다.

깔게 됩니다.

( 이것은 흡사 '안생겨요' 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

저도 세상에 어떤 조평신이 오도방구를 까는가?

라고 생각하는 수많은 꼬꼬마 라이더 중에 하나 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2007년 9월 추석에 보이크를 사고 그 해가 가기전인 12월 전에 3번의 자빠링을 경험하게 됩니다.

( * 자빠링 : '깔다'와 비슷한 말.

 깔다와 비슷하나 깔다는 보이크를 타고 넘어져서 다치게 되는 상황을 주로 표현.

 단순히 넘어졌을때는 자빠링이라는 단어를 더 자주 사용한다.

 주차해놓은 보이크가 넘어졌을때도 자빠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비슷한 단어로 슬립이라는 단어가 있으며, 제자리에서 넘어졌을 경우 '제자리슬립' 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사고 라는 단어보다 완화된 표현이라고 보면 됨. )

( + 전부 다 여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자빠링 했습니다.

 3번 다 개망신이였죠. 태우고 안 자빠진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2번은 폼잡으려다가 였고, 1번은 정확하게 지름 14cm 의 빙판을 밟앗습니다.

깔게 되면 망신은 둘째치더라도 ( 사실 첫째입니다. ) 보이크가 많이 아픕니다.

저 같은경우에는 3번째 자빠링을 훌륭하게 마쳤을때 보이크의 언더 카울이 조각이 났습니다.

( 덕분에 진동도 심해지고, 소음도 생겻죠. )

그렇기 때문에 처음 타게 되었을때 신차에 생기는 상처로 인한 리스크를 생각하면 신차를 추천할수 없게 됩니다.

두번째 이유.

보이크도 차입니다.

차도 길들이기가 있듯이 보이크도 길들이기가 존재합니다.

적산거리가 누적될때마다 오일을 갈아주고,

어느정도 적산거리를 채우기 전까지는 몇 Km/h 이상을 놓지 않는다던가,

엔진 오일을 언제 어떤것으로 넣어준다던가,

이러한 길들이기가 존재하고, 사실 꼬꼬마인 당신이 이런것을 만족시키기는 무척 힘이 듭니다.

길들이기의 방법은 애정 가득한 매물의 판매글에서 찾아볼수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길들였다'라고 명기해 놓은 글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저도 기술적인 자세한 설명은 힘들고, 위와 같은 길들이기를 겪은 차량이 더 오래간다고합니다.

또한, 장거리 투어를 안정적으로 마친 차량이 상태가 좋다고 하네요.

( 일정한 속도로 장거리를 달린 차량 )

이것은 일반적으로 차량을 구입할때 '길들여진 중고차를 사라' 고 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합니다.

중고 장터를 가보면 이러한 '길들이기'를 갓 끝낸 매물들이 널려있습니다.

세번째 이유.

가격과 거래에 있어서의 특이성.

보이크의 경우 계절에 따른 가격이 무척 차이가 납니다.

전천후로 탈수 있는것이 아니고, 날씨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봄 가을이 타기가 좋고 너무 더운 여름이나 너무 추운 겨울은 탈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계절에 따라서 매물이 터져나오는 시점이 있고, 가격이 똥값이 됩니다.

반대로 타기 좋은 계절에는 잘 팔려고 안하고, 가격도 안정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겠죠.

그리고 특성상 오래 탄 매물의 경우 오래 탄 흔적을 지우기가 쉽지 않다는 난점이 존재합니다.

때문에 중고거래가 나름 투명한 편입니다.

이유는 처음에 이야기한 '누구나 깔수 밖에 없는' 것이 보이크 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고 차량은 꼼꼼히 살펴보면 반드시 사고 흔적을 찾을수 있습니다.

이것은 당연히 가격 하락이나 흥정의 요인이 됩니다.

적산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앗는데 껍데기가 새것인 보이크의 경우는 당연히 사고차량입니다.

이상하게 많은 기스는 말할것도 없는 사고차량.

카울은 깨끗한데 브레이크 부분에 기스가 난것도 사고 차량.

한번 타보면 핸들이 뒤틀린 경우도 사고 차량.

etc.


여러가지로 사고난 차량은 대부분의 경우 사고 흔적을 숨기기가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애초에 거래글에서 '기스 하나 발견시 만원씩 에누리' 라는 매물도 눈에 가끔 띕니다.

이것은 중고거래시의 매너를 떠나서 당연히 에누리하거나 거래를 피해야하는 매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설레는 첫차 구입에서 사고 차량을 떠 안고 간다는것도 말이 안되고,

사고로 인한 추후의 수리 비용을 생각하면 에누리를 하는것이 맞습니다.

또한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매입 후 수리비를 감안해주는것이 맞구요,

보이크 거래의 경우에는 수리를 해야하는 항목이 있는 경우

'이러 이러한 부분이 문제인데 얼마 내고 수리하는게 보통이므로 얼마 빼주겠다.'

라고 명시하는것이 일반적입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것처럼 중고 거래시에 에누리의 요소가 많습니다.

때문에 매입자가 유리한 위치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중고 차를 선호하게 되는것입니다.

( 이것은 첫번째 이유에서 신차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와도 맞물려 있겠지요. )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이유.

우리나라는 아직 이륜차를 바라보는 시각이 삐딱합니다.

위험하다.

무조건 안타는게 좋다.

타지마라.

절대 안된다.

보험도 안되는게 이륜차다.

etc.

배달의 기수 여러분들이 문자 보면서 달리는걸 보면 저도 옹호할 마음은 없습니다.

( 상명대 앞 양자강 라이더스 여러분 )

815때 마다 시끌 시끌한 폭주족도 마찬가지이구요.

세상 어떤 부모도 자식이 오도방구를 탄다는데 걱정하지 않을 부모는 없습니다.

실제로 위험하기도 하구요.

( 아무리 조심해서 운전해도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거든요. 다른 사람에 의해서라도. )

그러나 이것은 보이크를 구입하려는 우리에게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중고 장터 매물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반드시 우리가 기다리는 그런 매물이 뜹니다.

그런 매물은 어떤것이냐?

바로 집에다 몰래 보이크를 구입해놓고 걸린 사람들입니다.

부모, 집안, 애인, 아내의 반대로 보이크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나타납니다.

( 1년에 6건 정도. 2달에 한번 꼴로 같은 이유로 판매하는 사람이 있는듯합니다. )

처음에는 본전 치기를 위해 매물을 올리게 되겠지요.

그러나 당근 팔릴리가 없습니다.

이렇게 몇일이 지나게 되면 이 사람들은 세상 만사를 포기하게 됩니다.

( 세상을 삐딱하게 보게 되기도 합니다. )

그리고 울며 겨자먹기로 중고 시세에 맞추어서 보이크를 팔게 되지요.

이러한 매물은 보통 긴 기간 타지도 못하고 들켜버린 불쌍한 매물입니다.
 
때문에 상태도 새거나 다름없고 적산거리도 매우 짧습니다.

( 가장 짧은건 21km 까지 봤습니다. 엄마에게 걸린 고등학생. )

가서 보면 정말 스티커나 비닐도 제거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그 짧은 거리에 사고가 없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게다가 보통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어서 어서 급히 매물을 처리할 생각밖에 없습니다.

엄마 : 오늘은 팔았니?

여자친구 : 오빠 팔았지?

아버지 : 아들아 죽고 싶지 않으면 내일까지 팔아라.

이런 상황들이기 때문에 급매물로 올라오게 마련이지요.

덕분에 엄청난 훈매물들이 자주 똥값에 올라오게 되는것입니다.

판매자분의 상황은 안됐지만 우리에게 그럴 여유는 없으니 감사히 집어와서 예쁘게 타주는것이 도리일것입니다.

물론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찾게 된다면 이것이 가장 Best 중고 매물을 잡게 되는 경우가 될것입니다.

지금까지 첫 보이크 구입에 있어서 중고차의 장점과 신차의 단점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일반론이고 절대적으로 맞는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신차를 구입하는것에 더 메리트를 느낀다면 얼마든지 신차를 구입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여러가지로 위에 적었듯이 중고차 구입이 많은 메리트를 가지고 있지 않나 싶네요.

처음으로 구입하시는 분들 중에서 중고차와 신차에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롤링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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